2020년이 되었구나. 그리고 생일을 맞이하였구나. 축하한다. NoSyu.
이번에는 생일 축하가 늦었구나.
왜 이렇게 늦게 이 글을 적게 되었나 싶어 생각하던 중 이런 이상한 글을 적는 이유에 대해 떠올려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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약 9년 전으로 기억한다. 새로운 환경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지.
그러며 다른 친구들의 생일 파티에도 참석하고 축하해주었지.

하지만 정작 너의 생일은 조용히 넘어갔더구나. 참으로 조용히 말이다.
그러던 그 날 다른 친구의 생일 파티에 대해 얘기를 듣게 되었지.
서러운 마음과 함께 마음속으로 울며 건물을 뛰어나가던 그런 경험.

그 이후 넌 많은 생각을 했었지.
너 자신에 대해서, 그런 호의를 기대하는 오만한 너 자신에 대해서.
결국 너 스스로 위로해줄 사람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더구나.
흔히 중2병이라고 불리는 그런 것 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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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스스로 생일을 축하하게 되니 다른 사람들 생일 축하에도 부담감이 없어지더구나.
내 생일에 남들에게 축하받고자 하는 기대가 사라지니 진심으로 그들에게 축하를 전할 수 있게 되었지.

하지만 늘 슬펐단다. 이 글을 적으며 축하받는 너를 바라보는 나는.
그래서 이것이 언제까지 계속 될 지 모르는 그 허무함에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적었지. 변화, 그것 말이다.
그러하여 이 글을 적는 나와 이 글을 보는 나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단다. NoSyu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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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에는 정말 오랜만에 부산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생일을 보냈구나. 10년만인 것 같다.
부모님과 생일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러하여 결국 이렇게 이 글도 하루 늦게 적게 되었단다.

아니, 정확하게는 정말 생각조차나지 않았단다. 이 글을 적어 너에게 보내야 할 필요조차 말이다.
지금껏 너에게 건넨 이 축하는 어쩌면 가족들과 함께 함으로써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구나.
축하해줄 그럴 사람을 찾아 스스로를 만들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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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 생일은 다른 때와 달리 이러한 얘기를 적어보며 너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한다.
늦었지만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하며,
다음 생일에도 나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웃으며 보내기를 기대한다.